12월 오감만족 숲탐사놀이반

by 다움숲 posted Dec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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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인왕산 자락을 설산으로 만들었네요.
오늘은 길이 미끄러울까봐 오르막이 심한 곳은 가지 않기로 했어요.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몸풀기 체조를 하며 추위로 경직된 몸을 풀고 숲으로 향했지요.
눈길을 걸으며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아이들이 찾아냈어요
“야~ 고양이 발자국이다”
“이건 새 발자국” “이건 개 발자국”
“이건 멧돼지일까요?”
“아니야, 멧돼지 발자국은 더 커”
저마다 날카로운 추리력을 발휘해 추적합니다.
“이 나무에다 동물이 오줌쌌나봐”
나무줄기 아래 하얀 눈 위에 노란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키다리 대장님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골라 아이들에게 눈 밟는 재미를 주었지요.
“뽀드득 뽀드득”
10명의 인원이 눈 밟는 소리는 추운 겨울 산의 정취를 더하네요
산의 나무들은 이미 벌거숭이가 다 되었어요.
이들이 내년에 꽃을 피우고 잎이 나기 위해 준비를 한 모습을 관찰합니다.
꽃눈과 잎눈이 달려있는 모습을 보고
교실 안에서 그 속을 잘라 루페로 관찰해보려고 조금만 채취했어요.
곤충들은 눈 덮인 나뭇잎 밑에서 안전하게 겨울을 나고 있을까요?
재희가 발이 시렵고 춥다고 뒤쳐져서 바깥활동을 빨리 마쳐야 됐어요.
훈훈한 교실로 돌아와 몸을 녹이고
스트로브잣나무 열매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어요.
재희가 춥다는 바람에 빨리 돌아오느라
장식으로 쓸 초록잎과 빨간 열매와 작살나무의 보라색 열매를 못 가져왔어요.
선생님 혼자 다시 갔다온다고 하니 우주, 아림이가 같이 가준다고 하네요~~
점심을 먹고 형님반들이 밖에서 불을 피우니
우리 친구들도 불을 때고 싶다고 모닥불 옆에 동그랗게 모여
불붙은 가지 하나씩 들고 불장난을 하네요
“불똥 튀기면 잠바들이 빵구난다!”
소리에 저마다 한발짝 물러나네요.
불을 피웠기 때문에 굽는 피자를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실내에서
아이들이 직접 소스 바르고, 토핑하고, 치즈 뿌리고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 먹었어요
“맛있어요”
두 번씩 가져다 오물오물 먹는 우리의 귀여운 친구들
오늘은 재희의 마지막 수업날예요.
아빠 직장 따라 멀리 해외로 간데요.
그동안 정든 친구들과 단체사진 찍고 헤어지는 인사도 했어요
“재희야, 1년 있다 또 올거지?”
아이들의 섭섭한 물음에
“응, 또 올거야”
라고 대답합니다.
곤충 아파트는 날이 추워 다음시간에 만들기로 했어요
바깥에 군고구마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군요.
가는 길 배고플까봐 대표님이 맛있는 군고구마까지...
데리러 온 엄마도 한 입, 아빠도 한 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