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 녹색자금 숲체험.교육지원사업 : 강원중부내륙 생태탐방 걸어보고서 5일차 (김 윤희 글)

by 다움숲 posted Jul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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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교밖청소년들과 함께
강원중부내륙길(국토종단길 개척)을 만들어가며 
심신건강 증진을 회복하고자 만든 녹색자금 숲체험.교육지원사업입니다.
 
#5일차 2022.06.24.금

오늘 일과를 마치고 사진 정리하는 이시간,
밖에는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어요.

어제밤에 내일 아침 일출을 보러가자는 의견이 있어 '일출반'을 가동했어요.

"일출반 준비하세요" 했더니 눈을 비비며 부시시하게 문을 열고 나오는 귀요미들,

광현, 나율, 규민, 화린, 한비까지 4시반에 정말 나올줄 몰랐어요.

어둠을 뚫고 출발합니다.

과연 해가 제대로 뜰까?
모래사장 위로 붉은 기운이 퍼지니 일출을 기대하며 달려봅니다.

런앤런팀 샘 두 분이 함께 하셨거든요.

어슴프레한 어둠 속에 등장한 흰색 등대,
하조대등대입니다.

잠시 등대에 대한 몇가지 상식도 전합니다.

아니~~~ 해는?
어느새 구름 사이로 올라 앉았어요.
붉게 물든 동해바다를 기대했건만. ㅠㅠ

팬더샘이 구름속에 뭔가 있다고 해서 뭐지, 뭐지, 하고 구름을 보니 마치 한 마리 용이 바다 위를 나는 듯.

역시 비범하신 분은 사물을 보는 눈도 다르데요.

한 이십년 뒤 이곳을 온다면 언젠가 이 시간을 기억하겠죠?

하조대 명품소나무,
애국가에도 등장했던 소나무랍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엿볼수 있죠?

일출반은 숙소로 돌아와 다시 한숨 자고 늦은 아침 식사를 했어요.

'무지개'조의 막내 이음, 예율이가 후식담당,
플레인, 딸기, 무슨 맛 드릴까요?
친절한 배식조입니다.

숙소인 핑크펜션 사장님이 직접키운 상추, 고추, 오이를 주셔서 저녁에 고기를 사야했어요.
(둠벙 속마음)배보다 배꼽이 크다. ㅎㅎ

일출조는 아직 안 일어난 모양.
해하고 맞바꾼 늦잠인가요?

어제 빗속을 달리며 흠뻑 젖었던 등산화는 오늘 민박집 담벼락에서 뽀송뽀송 드라이중입니다.

숙소에서는 단장님과 민정샘이 실생활에 필요한 매듭법 수업을 진행했어요.
끈을 잘 잇는다는것,
우리의 인연을 잘 맺는것과 같은 얘기인것 같아요.

둠벙과 저는 몸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양양보건소에 다녀왔어요.

보건소 소장님은 그간 서울의 대형 대학병원장을 지내신 위암명의신데요, 학교 퇴직후 양양에서 인술을 펼치는 분이세요.

소장님의 따뜻한 한마디가 치료약이었어요.

보건소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물놀이에 가지고 갈 간식을 사와서 빵을 만들고 있어요.

쉬고 싶다는 우석 군, 물속에 안 들어갈래?
애가 타는 둠벙.

물속의 아이들은 신이 났어요.
어제는 더러 물속에 끌려가더니 오늘은 자동으로 입수.

산에서 보다 더 잘 노는 아이들,
내년엔 해양청소년수련원으로 몽땅 보내볼까요?

여긴 모래 찜질방,
모래속에 파묻힌 친구들의 평화로운 모습,
우린 역시 찜질방 스타일이야.
Video Pl
웃으면 무너지는 모래찜질,
위에다 '애인구함'이라 적어 놓고 자기들끼리 ㅋㅋㅋ

이상용 멘토께도 찜질시켜준다 해놓고 어디서 주워온 막대기로 십자가를 만들어 올린뒤 기도로 애도를. 주변사람들 다 쓰러졌어요.

바람이 갑자기 휙 부는 순간,
웃지못할 우스운 일이,

동해바다에 고래가 나타났어요.
자 떠어나자. 동해바아다로,~~~고래잡으러,
그 고래가 나타난거예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우리 옆으로 청년들 한 팀이 잘 차려입고 놀이기구 여러가지 들고 와서 폼잡고 바다로 들어가려던 순간, 바람이 고래를 확 끌고 들어가 버린겁니다.

정말 고래가 물위로 뛰어 오르는듯 고래가 물위로 퉁퉁 튀어 멀리 저멀리.

도저히 잡지도 못하고 멀어져가는 고래를 망연자실 바라보기만 하는 청년들.

물속에서 놀다 물밖에서 놀다,
노는 것은 뭐든 좋은 우리 친구들

물속에서 두시간 노는것은 산속에서 네시간 걷는것보다 에너지 소모가 빠른듯.
고기반찬은 금방 동이 났어요.

하지만 오늘 비장의 메뉴는 바로 한돈.~~~
특별히 워커힐 바베큐식당 출신 실장님께서 고기를 기가 막히게 구워주셨어요. 팬더샘이라고.

저녁밥과 삽겹살, 목살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각지의 방으로 돌아가 자유시간,

수영을 마치고 와 씻고 빨래까지 거뜬히 해치우고 늦은 햇살과 조금 쎈 살랑바람에 옷을 말리고 있어요.

옷걸이 날리지 말라고 듬직한 나무토막으로 눌러놓으신 팬션 주인분들 꼼꼼함도 돋보이는 곳입니다.
Video Player
 
소거 해제
 
 
00:13
 
03:57
 
 
 
 
하루를 충분히 쉬고, 등산화 우비 등 장비 재점검 해놓고 하루를 정리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길을, 어떤 나무를,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기대와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더 잘 해나가고 있답니다.
 
밖의 바람소리가 예사롭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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